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 2



예전에 낙태 관련해서 <프라이빗 프랙티스>의 어느 장면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함께 기록해두고 싶었던 부분을 이제야 올린다. 이전 글은 여기(http://starri.egloos.com/tb/2800340) 참고.
미성년일지라도, 모든 여성은 이런 조언을 들을 권리가 있다. 비록 우리나라는 낙태가 불법이지만, 이 말이 꼭 필요할 누군가를 위해 올려둔다.




열다섯 살 난 마야가 애디슨에게 임신 사실을 고백해오고, 마야의 부모인 샘과 나오미까지 알게 된다. 나오미는 애디슨과 가장 친한 친구지만 세계관이 무척 다르다. 불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는 나오미는 낙태를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애디슨은 여성이 자기 신체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나오미는 자기 딸의 임신 사실 앞에서 무너지고, 낙태를 반대하면서도 마야에게 낙태를 강요한다. 일단 낙태를 하기로 동의하고 애디슨과 함께 수술실로 들어온 마야. 애디슨은 우물쭈물하는 마야에게 이 문제를 확실히 이해하고 너 스스로 판단하지 않으면 수술할 수 없다며, 뭐든지 물어보라고 얘기한다.



마야  언제나 엄마는 절대 이런 걸 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어요. 임신이 된 바로 그 순간부터 아기는 생명이고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요. 그리고 낙태는 옳지 않다고요. 살인이라고요.

애디슨  그래 그게 네 엄마가 믿는 거지.

마야
  그럼 이모는요? 이모가 믿는 건 어떤 건데요?

애디슨
 태아가 엄마의 몸 밖에서도 자기 힘으로 살아남을 수 있기 전까지는 삶이 아니라고 믿어. 나는 삶이 태어나면서 시작된다고 생각해.

마야
  그럼 엄마가 전까지는 틀렸었고 지금은 제가 낙태를 하길 원하니까, 이제는 옳다고 생각하세요?

애디슨
 네 엄마와 나는 생각이 다른 거지.

마야
  그런 건 도움이 안 돼요.

애디슨
 마야 난 이 결정에 대해서는 널 도울 수 없어. 너에게 낙태수술을 해줄 수 있고 또 할 거지만, 아니면 네가 다르게 이 임신을 받아들이도록 다른 선택지를 제시해줄 수는 있지만, 네가 결정하도록 도와줄 수는 없어.

마야
  전 15살이에요.

애디슨
 그러니까 네가 애초부터 섹스를 하지 말았어야지. 지금 나는 애디슨 이모로서 말한 거지만, 네 의사로서 말하자면 넌 이미 섹스를 했고 또 임신해버렸어. 마야.. 힘든 일이라는 거 알아. 이게 정말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어려운, 어른들 세계의 결정이라는 것도 알아. 네가 이런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건 불공평하지. 하지만 넌 어른의 행동을 해버렸어. 그래서 어른의 곤경에 빠져버렸고.
그러니까 이제 내가 어떻게 믿거나 엄마가 어떻게 믿는지는 상관없어. 중요한 건 네가 어떻게 믿는지야. 너에게 달렸어.

마야
  하지만 엄마는 제가..

애디슨
 임신 24주까지 여성은 자신의 신체에 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 법이야, 법으로 정해진 거야 마야. 많은 훌륭한 여성들이 네가 생각하는 최선을 선택할 그 권리를 주려고 아주 오랫동안 싸워왔어. 네 신체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by starri | 2011/07/21 23:45 | inspiration | 트랙백 | 덧글(0)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

 





여성은 아직도 자신의 몸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지금도 국내에서 낙태는 불법이다. 건강상의 사유가 없는 한은 허용되지 않으며, 여러가지 이유로 낙태를 결심하는 여성들은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셈이 된다. 아기는 결코 여성 혼자 만들 수 없다. 그런데 피임이 실패했을 때, 낙태라는 '불법' 행위를 저지를 때의 비난을 감수하는 건 여성뿐이다. 유산의 기억과 죄책감을 평생 몸으로 안고 가는 것도 마찬가지로, 여성뿐이다.
생명이 소중하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아직 온전해지지도 않은 생명과 이미 자신의 몸으로 살고 있는 여성의 권리,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언제나 여성의 권리를 고를 거다.

<프라이빗 프랙티스(Private Practice)>의 주인공 애디슨은 낙태에 대한 내 인식을 구체화하는 데 꽤 큰 영향을 미쳤다. 굉장히 많은 에피소드에서 여성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가장 최근 것을 소개한다.

 




패티는 낙태수술을 받았지만, 수술이 실패해 여전히 임신 중인 것을 모르는 채 애디슨을 찾아왔다. 처음 수술을 받았을 때와 달리, 19주째의 수술은 간단치 않다며 애디슨은 좀더 시간을 두고 고려해보라고 돌려보냈다. 패티가 마침내 수술을 결심하고 애디슨을 찾아왔을 때, 애디슨은 자리에 없고 낙태에 반대하는 또 다른 의사 나오미를 만난다. 나오미는 자기 얘길 하며 낙태가 얼마나 안 좋은 생각인지 패티를 설득하려 한다. 패티는 결국 애디슨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고, 뒤늦게 나오미가 패티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애디슨은 나오미에게 크게 화를 낸다. 그리고 패티를 찾아간다.


패티 몽고메리 선생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애디슨
어떻게 하시라고 저도 말씀드릴 수 없어요. 이게 온전히 당신의 결정이라는 것밖에는요.
패티, 낙태에 대해선 모든 사람들이 의견을 가지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결정하길 원할 거예요.
만약 지금이 1972년이었다면 패티가 쓰러졌던 곳은 저희 병원 건물 엘레베이터 안이 아니라 뒷골목이었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땐 선택을 할 수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할 수 있잖아요.
물론 선택하기란 어려워요. 가장 어렵고도 사적이기도 한 결정을 힘들게 내리고 난 다음에도 안전하지 않고요.
왜냐하면 삶의 중요함에 대해서 열광적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이 낙태를 해주는 병원 앞까지 와서 구호를 외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패티, 당신만이 아이를 낳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들의 의견들은 다 쓸데없는 소리인 거예요.
당신이 이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고 결심하든, 아이를 입양보내겠다고 하든 제가 도울 거에요.
낙태를 원한다면 제가 해드릴 거고요.
당신을 비난하려고 여기에 온 게 아니에요.
어떤 결정이든 당신이 내리는 결정은 당신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서 온 거예요.

 




마침내 패티는 수술을 결정하고, 패티의 수술실 앞. 수술실로 들어온 나오미에게, 애디슨이 말한다.



애디슨 만약 태어났다면 내 아이는 올해 여섯 살이 되었을거야.
여자아이. 여자였던것도 알고 있어. 엘라. 아마 1학년이 되었겠지. 아마 나를 닮아서 치아 사이가 약간 벌어졌을 거야.


나오미
너 스스로 낙태했던 일에 대해 이렇게 후회를 하면서 왜 굳이 이 수술을 하려고 하는거야?


애디슨 나에게 이제 임신할 기회가 딱 한 번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잘 알아.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때 나는 그렇게 결정하는 게 옳았어.
나도 낙태에 대해 절대로 가볍게 생각하지 않아, 나오미.
내가 개인적으로 원하는 것과 내가 의사로서 해야 할 일을 구분하는 건 미칠 정도로 힘들어.
패티의 첫 번째 낙태 수술을 망쳐버린 의사를 찾아서 목을 조르고 싶을 정도야.
왜 패티는 사람들의 비난을 받지 않은채로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를 하지 못하는걸까?
왜 패티는 다시 한 번 이 일을 겪어야 하는거지?
그리고 왜 나는 이런 일을 겪어야해?
나도 내가 하려는 일이 싫어.
하지만 난 패티의 선택을 지지할거야.
내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건 중요하지 않아.
왜냐하면 이 나라에는 3억명의 사람들이 있지만 낙태를 해주는 사람은 1,700명밖에 없거든.
나도 그중 한 명이고.



원본글 출처: http://starri.ivyro.net
홈페이지는 글씨 색깔 변경이 자유롭지 않아서 이쪽에 다시 올려둠.


 

by starri | 2011/05/16 21:42 | inspiration | 트랙백 | 덧글(0)

스마트폰 기록


점점 기록을 남기는 데 게을러진다. 스마트폰으로 보기 편하고 업데이트까지 가능한 블로그 타입으로 옮겨갈 생각인데 어떤 형태가 좋을지는 날 모르겠다. 난 아직 내 기록을 내 서버에 보관하는 게 마음 편하고 대기업 서비스에 의존하기 싫지만 편리함이라는 측면 때문에 타협을 해야 할까 싶기도 하다. 거의 방치 상태인 홈페이지를 조금이라도 활성화하는 길은 그뿐일 것 같다. 데이터를 어떻게 옮기느냐 하는 문제도 있고 이래저래 고민중.

스마트폰으론 글을 빨리 쓰고 수정하는 게 어려워 말이 두서없어진다. 이걸로 블로그 업데이트는 무린기?

by starri | 2011/01/19 23:32 | everyday affair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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